in 지하철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인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주제는 지하철입니다. 대학 면접을 보러 서울에 혼자 처음 올라왔을 때 복잡한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이 나요. 퇴근시간, 그 누구보다 피곤한 표정으로 좀비마냥 우르르 걸어가던 사람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어느새 저도 그 퇴근 행렬에서 눈에 초점을 잃고 귀에는 에어팟을 낀 채 힘없이 걸어 다니게 됐네요. 여러분에게 지하철은 어떤 공간인가요? 오늘도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 즐겁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TODAY'S PREVIEW 💭 하나,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 지하철이 무서운 이유 둘, 레인🏂의 너도 알아야 하는 : 사회복무요원 웅이를 찾아서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지하철이 무서운 이유 2년
전 어느 겨울, 친구와 함께 인천 오이도 앞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 방향이 다른 친구와 지하철 개찰구에서 헤어지자마자 마법처럼 휴대전화가 방전되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집은 오이도에서 출발하는 4호선을 쭉 타고 가면 되는
곳이라 길을 잃을 위험은 없었지만, 어쩐지 평소와는 다른 불안감을 앉고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먼
곳까지 다녀오느라 몸은 아주 피곤한데, 정신은 너무 멀쩡해 잠은 오지 않고 휴대전화가 없으니 할 일
없이 주변만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를 삼십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묘한 기분이 들더니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은 마치 나만 뻬고 다른 세상인 것처럼 흘러가는데 나 홀로 투명한 막 안에
갇힌듯한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집까지는 아직 한참이고, 이게
말로만 듣던 ‘공황’인가 생각은 들었지만, 또 우선 여기서 내리는 것이 맞는 걸 알았지만, 가위에 눌린 것
마냥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다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금방 나아질 줄 알았던 이 상황은 오히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더 힘겨워졌습니다. 점점 호흡이 가쁘고 격한 불안감이 덮쳐왔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 목소리에 의지하며 집까지 도착했는데, 그
짧은 거리가 등산이라도 다녀온 것 처럼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밤, 먼 거리를 달려와준 친구 덕분에 긴 밤을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밤새 인터넷에 이 ‘상황’이 도대체 뭔지
검색하느라 잠은 거의 자지 못했지만요. 겁이 난 저는 바로 다음 날 학교 상담센터로 달려갔고, 제가 공황발작을 경험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몇 번의
상담을 받으며 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을 이겨내려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발작은 그 날 한번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몇 달 동안은 지하철을 아예 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물론 언제 그랬냐는 듯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만, 열차안에서 가끔 그 날의 감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지하철은 조금 무서운 존재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으신가요?
혹시 있다면 언제든지 부녀자들과 나누셔도 좋습니다. 레인🏄의 너도 알아야 하는 사회복무요원 웅이를 찾아서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인입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을까요? 오늘의 주제는 모두에게 참 익숙한 공간이자 이동수단이란 생각이 드네요. 웃기게도 저는 지하철을 떠올리면 실제로 가 보지도 않은 역 하나가 자꾸 생각나요. <부녀자들> 의 지난 레터를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한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플레이하던 게임이 있었어요. 바로 90년대생들의 대표 '초딩' 게임 메이플 스토리입니다. 학교에 다녀와서 손만 씻고 엄마가 정해놓은 시간인 1시간동안 그 누구보다 열심히 몬스터를 죽이며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탐방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사, 도적, 마법사, 궁수 이렇게 딱 직업이 4개이던 시절에 전 메이플을 시작했었는데요 제가 주력했던 캐릭터는 바로 도적 캐릭터였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저는 커닝시티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커닝시티 맵 가장 위로 올라가면 크레인 뒤로 노을이 보이는데 그 곳에 앉아서 가짜 노을을 자주 바라봤답니다. 좀 웃기죠 진짜 노을도 아닌데 그걸 감상하기 위해 커닝시티에 갔다는게요.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하철, 하면 커닝시티에 있는 지하철이 자꾸 떠올라요. 개찰구 앞을 지키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웅이도 함께요. 그래서 오늘 준비한 제 플레이리스트는 추억의 메이플 스토리 BGM입니다. 메이플 스토리에 들어간 음악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BGM들을 골라봤어요. 가끔 들으면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뭉클해지기도 해요. 그럼 즐겨주세요! 더불어 여러분들의 추억의 게임 BGM이 있다면 피드백란을 통해 추천해주세요. 여러분의 초등학교 시절도 궁금해요! 1. 커닝시티 메인 BGM "도적이 되고 싶은 자는 나에게..." 영문은 모르겠지만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채 전직을 도와주던 다크로드가 있는 도적의 도시 커닝시티입니다. 지금 들어도 베이스 라인이 경쾌하고 재미있는 곡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도시의 메인 BGM이 도시 근처의 맵들에서 중심 멜로디라인을 변주해 새로운 BGM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이 커닝시티 BGM을 변주한 BGM들 또한 무척 즐겁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별개로 예전에 누군가가 "커커커 커닝시티" 라는 입으로 연주한 커닝시티 BGM을 인터넷에 올려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죠. 다시 들으니 정말 초등학생이 되는 기분이네요. 한껏 동심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입브금 버전으로요. 2. 리스항구 BGM 플레이어들이 캐릭터를 만들고 튜토리얼을 끝낸 다음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맵인 리스항구의 BGM입니다. 이 곳을 통해 앞으로의 직업 선택을 위한 마을로 이동할 수 있어요. 리스항구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만든 맵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파란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아름다울뿐더러 BGM도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듯 합니다. 한 번도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 공간이지만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왜인지 그 곳에 직접 여러번 다녀온 것 같은 기억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메이플 스토리를 한 번이라도 즐기신 분이라면 재생 버튼을 눌리는 순간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3. 루디브리움 BGM 장난감 마을인 루디브리움의 BGM입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주민들과 함께 장난감 몬스터들이 가득한 탑도 존재하는 마을이지요. 탑의 가장 꼭대기 층과 아래 층에는 무언가 시간과 관련된 맵들이 존재했던 기억도 납니다.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러 흑막이 존재했던 맵이었던 것 같습니다. 꽤 높은 레벨을 요하는 마을이라 저는 이 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 뿌듯해 했던 것 같아요. 장난감 마을이라는 컨셉과 걸맞게 귀여운 BGM이 특징입니다. 얼핏 들으면 테마파크에 흘러나오는 노래 같기도 하고요. 그 어떤 브금보다 동심과 어울리는 곡입니다. 추억의 노래들을 다시 들으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오래전의 여행을 추억하는 느낌도 들고요.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오늘의 이야기들은 어떠셨나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피드백 남기기를 클릭해주세요!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