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까마귀입니다. 2021년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네요. 2021년 여러분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그럼 올 한해도 마무리 잘하시길. TODAY'S PREVIEW 💭 레인의 <너도 알아야하는 > : 연말은 언제까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까마귀의 <시네마리아> : 크리스마스만큼은 망치지 말아줄래? 레인의 <너도 알아야하는>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다.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가더니 벌써 연말이 훌쩍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다들 각자의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계실까요?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춥고 추운 연말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시기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만은 조금 기다려져요.
우리 집에 다녀가던 산타 할아버지는 약 9년 동안 제가 본인을 위해 챙겨둔 간식을 깔끔하게 다 먹어 치우는가 하면 난생처음 보는 글씨체로 늘 답장을 남기고 가셨으며 크리스마스 전날 항상 저와 한 침대에서 자기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기 때문에 저는 꽤 오랫동안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던 기억이 있네요. 문득 여러분의 산타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과 따뜻한 조명들로 인해 저에게 추운 겨울 안에서 단 하루 포근한 날로 기억되어 있어요. 더 이상 거리에서 캐롤을 듣지 못하게 된 탓인지, 제가 이전만큼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이전만큼 따뜻하고 포근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네요. 그래도 12월이 되어서 캐롤을 본격적으로 듣게 되는 그 시간만큼은 어릴 적의 그 기억들이 조금씩 떠오곤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저에게 12월과 연말은 언제까지나 캐롤을 듣는 한 달로 기억되곤 해요. 그런 의미에서오늘은 여러분도 저와 같이 어릴적 그 크리스마스의 따스함 속으로 걸어 들어가길 원하며 캐롤 추천을 준비했어요. 함께 즐겨 주세요! 여러분만의 캐롤이 있다면, 피드백란을 통해 남겨주시면 감사히 감상하겠습니다. 1. Carol of Bells 캐롤하면 대부분 따뜻하고 포근한 곡들을 떠올리곤 하지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롤은 어쩐지 으스스하게도 느껴지는 바로 이 곡, <Carol of Bells> 입니다. 천천히 긴장감을 쌓아가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목소리들이 모여드는 부분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나요? 천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리베라 소년 합창단의 공연 버전을 들려드릴게요. 2. The nightmare of candy cane - 임금비 이 곡 역시도 특유의 으스스한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서로 안부를 물어보던 그사이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네" 과연 크리스마스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상상하며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해 드릴게요. 까마귀의 <시네마리아> 크리스마스만큼은 망치지 말아줄래?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내가 미쳤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참 전부터 미친 듯이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을 사 모은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용품들을 정리하며 크리스마스를 향한 내 광기를 실감한다. 올해도 3가지 종류의 가랜드를 집 벽에 빠짐없이 붙였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꺼내고, 캐럴 CD를 플레이어에 집어넣는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일어났을 때 트리 밑에 선물이 놓여 있어야 하고, 저녁은 양식에 와인을 꼭 먹어야 하며, 밤에는 <캐롤>이나 <크리스마스 악몽> 같이 크리스마스 기분이 잔뜩 들게 하는 영화를 꼭 한 편 봐줘야 한다. 이 크리스마스 루틴이 지켜지지 않으면, 한 해 마무리를 잘못한 기분이 들뿐더러, 내년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 집 문을 여니 어드벤트 캘린더가 놓여 있었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던 G가 보낸 것이었다. G는 내가 크리스마스 때 광적으로 오븐에 양 갈비를 굽고, 라따뚜이를 만들고, 와인을 따대는 걸 본 사람이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내자.’ 캘린더 사이에 적혀있는 작은 쪽지를 보니 나 자신이 싫어졌다. 현관문에 기대앉아 캘린더에 든 초콜릿을 한 번에 새 개씩 삼켰다. 우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일 년간 서러웠던 감정이 한 번에 몰려오는 게 느껴졌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누군갈 사랑할 자격이 있는가. G의 예쁜 글씨체를 보며 생각했다. 어쨌거나, 나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집에 있는 거울을 다 떼어 버렸다. 거울이 있던 자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붙였다. 나를 비추지 못하는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매만졌다. 분리수거를 할 겸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랑해. 허공에 소리쳤다. 아무에게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내 기분을 G는 이해할 수 있을까. 가끔 차에 치이고 싶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지는 내 감정을 G는 알까? 담배를 두 대 피우고, 집으로 올라가서 약을 먹었다. 수평이 맞지 않아 쓰러진 트리 옆에 반듯하게 누워 지붕을 봤다. 누군가는, 누군가는 이해하겠지. 하얀색 십자가 모양의 형광등이 빛났다. 그래, 누군가는 이해하겠지. 벌떡 일어나서 가랜드를 다시 붙였다. < 까마귀가 추천하는 오늘의 영화 >
< 캐롤 (2015) > <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1995) >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부녀자들 hellosilverrain@gmail.com 인스타그램 @bunyujas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