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HOLIDAY!

2021. 12. 22.

🎅 HAPPY HOLIDAY!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in 크리스마스

해피 홀리데이💓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이 주 만에 돌아온 부녀자들 입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 주간이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즐겁게 보내시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휴일을 보내시길 바라요.

TODAY'S PREVIEW 💭

하나,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 특별한 날에는 케이크가 빠질 수 없지!

하이바💨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젊음, 케이팝, 그리고... 파티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특별한 날에는 케이크가 빠질 수 없지!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벌써 내일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마스크없이 보낼거라 기대했는데 현실은 아직 제자리네요. 여러분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신가요? 한 달 전부터 근사한 계획을 세워 둔 분들도 계실테고, “어차피 토요일인데 집에서 쉬어야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저는 따지자면 후자에 가까운데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특유의 설렘을 놓칠 수는 없기에 친구들과 작은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근사한 파티 이름도 지어봤는데요, 그 이름은 바로 “케.퍼.모(케이크를 퍼먹는 모임)”입니다. 모임을 위해 미리 케이크를 예약하려고 찾아봤더니 세상에 멋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이렇게나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제 마음에 쏙 들어버린 몇 가지 케이크를 여러분에게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마음에 드는 케이크가 있다면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마음 속에 찜해두시는 건 어떨까요?

😉이름을 누르면 해당 업소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연결됩니다.

☝ 샛별제과 (서울 노원구 상계로9길 23)

이곳은 이미 서울 노원구 디저트 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는 제과점입니다. 평소에는 수요일, 토요일 이틀만 디저트를 판매하고 나머지 날에는 주문제작 케이크 픽업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무드를 담고 있는데요, 올해는 위처럼 5가지 디자인으로 예약을 진행했습다.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케이크도 바로 이곳의 “딸기마운틴”(17000원)이라는 케이크인데요. 이름 그대로 산처럼 쌓인 딸기만 봐도 설레이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아쉽게도 올 크리스마스 예약은 마감되었지만, 내년 크리스마스 혹은 특별한 날에 주문제작 케이크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라뚜셩트 (서울 종로구 동숭4길 30-3)

이 카페는 합정 부근에서 운영되다가 최근에 혜화역 부근으로 이전을 한 디저트 맛집 카페입니다. '에떼'라는 시그니처 말차케이크로 유명하며, 이외에도 퀄리티 높은 다양한 디저트가 제공되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서는 독특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귀여운 삼단 케이크(왼쪽)과 더불어 클래식한 디자인의 케이크들도 선택지로 제공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역시 대부분의 예약이 마감되었지만, 비정기적으로 취소 수량에 한해 예약을 받고 있으니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카페 노티드 청담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5)

도넛으로 이미 이름난 이곳을 마지막으로 소개해서 의아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정신없는 연말이라 미처 케이크 주문을 못하신 분들이나, 케이크 생각은 없었는데 이 글을 보고(?) "나도 예쁜 케이크가 사고싶어졌어!" 하실 분들을 위한 트윙클의 작은 팁입니다! 노티드 청담점에서는 주력상품인 도넛 외에 다양한 케이크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4가지 새로운 디자인과 기존의 다양한 디자인을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시간은 없고, 특별한 케이크는 먹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곳으로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참, 무엇보다 노티드 케이크는 1만5000원에서 2만원대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랍니다. 부담없이 깔끔한 케이크를 원하신다면 멋진 선택이 되실 거예요!

( 지점마다 판매하는 디자인이 다르니, 방문 전에 꼭 문의해보시기를 추천해요.)

하이바💨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젊음, 케이팝, 그리고... 파티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이바입니다. 벌써 2021년이 지나갔네요. 뭘 했다고 한 해가 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졸업과 2021년의 마무리가 합쳐져 싱숭생숭한 기분이네요. 요즘 ‘크리스마스 기대 하나도 안 된다’라는 밈이 유행하는데요. 근데 저는 진짜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큰 사람은 아닙니다. 애초에 명절이나 휴일을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없을뿐더러, 크리스마스를 몇 주 전에 계획해서 정성껏 챙겨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런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기억이 하나 있는데요. 오늘은 그날의 이야기를 한 번 해 보려고 합니다. 때는 2018년이었습니다. 코로나라는 것이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시절이자, 제가 열정과 체력이 넘쳤던 20대 초반이었던 시절이었죠. 그때 저는 케이팝에 미쳐 있었습니다. 2018년 초 우연히 NCT U의 ‘Boss’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몇 초 나오지도 않는 위윈이라는 멤버의 얼굴을 보며... 그렇게 저는 ‘시즈니’가 되었습니다.

사실 빅뱅 이후로 아이돌을 좋아해 본 적이 처음이었던 저는 몬스타엑스의 노래 중 가사처럼 ‘그게 되나 적당히 좋아하는 게’ 상태였습니다. 스무 명이 넘었던 멤버들을 평등히 사랑하였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았죠. 팬 계정 (이라고 말하고 두 남자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했던 계정) 도 열심히 굴려 팔로워들을 꽤 모으기도 했지요. 엔시티라는 단어를 들으면 (좋은 의미로) 심장이 뛰는 순수한 사랑의 시절이었습니다.

여전히 ‘시즈니’로서 의무를 다하던 2018년의 겨울, 저는 ‘슬픔의 케이팝 파티’, 일명 ‘슬케파’ 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슬케파’란, 이제는 지나가 버린 케이팝의 노래들을 디제이들의 멋진 선곡으로 즐기고 추억하는 멋진 이벤트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슬케파’는 홍대에 있는 작은 규모의 클럽에서 진행되었는데요. 크리스마스에 딱히 할 건 없고 지나치게 케이팝을 사랑한 상태였던 저는 친구 한 명과 함께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슬픔의 케이팝 파티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저희 집에서 홍대까지 가기에 약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그리고 엔시티를 향한 저의 사랑은 넘쳐흘렀습니다. 저와 친구는 파티에 입성하기 전 닭한마리를 먹으며 전의를 충전했습니다. 각종 채소와 팔팔 끓는 닭 육수가 들어간 뜨끈한 배와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패기가 있었던 젊음으로 무장한 저는 프리드링크와 함께 지하에 위치한 클럽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각종 아이돌의 응원봉과 대표 색을 입은 사람들이 클럽 안으로 가득 찼습니다. ‘케이팝 오타쿠’이자 ‘클럽에 나와 놀 정도의 인싸’의 교집합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그들에게 섞여 끊임없이 재생되는 케이팝 믹스 비트에 몸을 흔들어 제꼈습니다. 저와 같은 시즈니였던 그 친구는 summer 127, chain, 소방차, drippin 등의 노래가 나오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성은 어느 순간 삭제되고 하도 쿵쿵 뛰어 닳은 무릎 연골의 비명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엔시티 노래 말고도 90년대생들이 들으며 자랐던 케이팝 대표곡인 텔미, I’m your man, Sorry sorry, 주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디제이들은 케이팝 오타쿠이자 과몰입러라면 절대 잃을 수 없는 주옥같은 노래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f(x)의 MILK, 써니힐의 미드나잇써커스, 카라의 맘마미아까지. 클럽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가사 한 줄 놓치지 않고 떼창했습니다. 어둠 속에 흔들렸던 믐뭔봉(엔시티의 응원봉)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약간의 시즈니뽕 (으악...)이 차올랐던 기억도 납니다.

혼자 선망했던 트친(트위터 친구라는 뜻)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요. 저의 존재를 당연히 모를 거라고 생각해 쭈글거리며 클럽 밖에서 쭈뼛대며 ‘웬지 그분일 것 같은 분’을 찾기 위해 서성였지만, 트친 분은 저에게 ‘항상 트윗 재미있게 보고 있다’ 라는 따스한 말씀과 함께 웃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네요.

광란과 과몰입이 가득했던 슬픔의 케이팝 파티는 체력 부족 문제로 4시 경 친구와 함께 클럽에서 나오며 자체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 뒤 저는 약 1년 반 동안 엔시티를 더 좋아해 왔고, 현재는 자타공인 ‘탈케이팝 (케이팝이라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뜻)’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2018년 크리스마스에 너무 많은 사랑을 쏟아서였을까요? 이제 다시는 케이팝 그룹을 그렇게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는 타임라인에서 푸시멤(소속사에서 밀어주는 멤버)을 견제하지도 않고, 재치 있는 트윗을 써 리트윗을 많이 받기 위해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그때 함께 엔시티를 좋아했던 사람들 중 대부분과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이미 제 삶에서 케이팝은 멀어졌지만, 2018년 볼이 찢어질 듯한 추위 속에서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케파를 기다렸던 순간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슬케파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케이팝을 좋아할까요?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에 열정을 쏟으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열정은 식었지만 궁금즘만은 불타오르는 2021년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은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아래 피드백 버튼을 눌러 부녀자들에게 알려주세요. 2021년의 마지막까지 부녀자들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슬케파 입장 전 먹었던 닭한마리와 슬케파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