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률 50% 못넘으면 한강가서....

2021. 4. 7.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in 한강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다.

수요일 아침부터 이메일 함을 뒤흔드는 제목에 놀라셨나요?

그러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나날이 떨어지는 오픈율에 크게 상심하여 자극적인 제목을 들고 와 보았어요.

오픈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반성의 의미로 부녀자들 멤버 모두 다 같이 한강에 가서 러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콘텐츠로 여러분의 관심에 보답하도록 할게요.

주변에 더 많이 입소문 내주시고, 부족한 점은 피드백함을 통해, 칭찬할 점도 피드백함을 통해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에 목말라 있답니다! 그럼 화창한 4월 되시길 바랄게요.

부디 모두 안녕히!

TODAY'S PREVIEW 💭

하나,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 구독자에게 묻는다! 한강은 ○○이다?

둘, 하이바의 <스피릿은 제법 장인급>

: 달리기하는 양반, 여기 있습니다

"한강, 달리기, 그리고 박재범..."

트윙클🌱 <반짝이는 구석>

<구독자에게 묻는다! 한강은 ○○이다?>

트윙클입니다✋ 이번 주제 ‘한강’이 정해지고 누구를 인터뷰하면 좋을지 고민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이 크고 친숙한 공간에 대해 “한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 보다는 여러 의견을 모아보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을까?” 라는 호기어린 생각을 떠올렸는데요. 그래서 여러 구독자님들께 공통된 질문을 드렸습니다.

당신이 정의하는 한강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답변이 떠오르시나요? 여기 다양하고 재미있는 네 분의 답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K, E, S, L님이 말하는 한강, 여러분이 생각하고 경험한 ‘한강’과는 어떻게 같고 다를지 함께 읽어보시죠!

K: 한강은 ‘휴식’이다.

역시 한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돗자리를 깔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노는 모습 아닐까요? 처음 서울에 왔을 때 한강공원에 열리는 도깨비 야시장을 보고 엄청 놀랐던 적이 있어요. 그렇게 시끌벅적한 밤과 어디서 왔나 싶은 많은 사람들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한강’, ‘돗자리’, ‘음식’은 세트처럼 연상되는 단어들 같아요.

E: 한강은 ‘자살명소’이다.

저는 한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한강을 보면 그곳에 몸을 던진 수많은 사례들이 생각나면서 자연스레 ‘저 안에는 얼마나 많은 시체들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떠오르곤 합니다. 제가 인터넷 중독이라 그런가...... ‘나 지금 한강간다’는 식의 밈도 있잖아요. 그런걸 보면 참 의아해요.

S: 한강은 ‘작가’다.

저는 아직도 한강에 가려면 무슨 역으로 가야하는지 잘 몰라요. 부산에서 자라 아직까지 ‘바다’에 더 정이 있어서 일까요? 한강이라는 공간은 아직 낯설어요. 제가 친밀감을 느끼는 ‘한강’은 오히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쓴 작가죠.

L: 한강은 ‘성공의 상징’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고층 아파트에 살며 한강뷰를 마주하고 와인 한 잔 하는 모습에는 성공했다는 식의 자막이 달리고요. 아무것도 모르던 중학생 시절 처음 서울에 놀러가서 무작정 한강을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았거든요. 저에겐 그런 이미지들이 쌓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이룬 후 가지는 여유.

여러분의 '한강'은 어느 쪽에 가깝나요? 공감되는 답변이 없으시다면 당신의 한강은 무엇인가요? 제각기 다른 생각들이지만 네 분의 답변을 모두 듣고보니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벚꽃이 일찍 만개한 요즘, 아마 많은 분들이 K님의 생각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지긋지긋한 코로나로 한강 나들이 가기도 두려운 요즘, 구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바 💨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달리기하는 양반, 여기 있습니다

▲ 울면서 조깅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주드 로. 달리기할때의 제 모습과 99% 일치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술래잡기보다는 책 읽기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보다는 일기 쓰기를 좋아했던 저는 운동에는 영 젬병이었습니다. 달리기에는 특히 소질이 없었죠. 운동회 때 다섯 명이서 나란히 줄을 서 선생님의 신호를 기다리잖아요. 순발력, 반응 속도, 날쌘 몸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전 항상 가장 늦게 출발해 쓸쓸히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곤 했습니다.

학교 체육 시간마다 수많은 달리기를 해 왔지만, 제가 기억하는 가장 끔찍한 달리기는 고등학교 때 했던 오래 달리기입니다. 당시 전 수험 생활로 인해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운동 신경이 아예 사라져 있었어요. 초록불이 깜빡거리는 게 보여도 절대 뛰어서 횡당보도를 건너려고 하지 않았죠. “양반은 뛰어다니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곤 했습니다.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까지 부족했던 저는 이를 악물고 바퀴수를 채우기 위해 달리는 친구들의 등판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달리기를 운동 삼아 한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택시, 지하철, 버스, 하다못해 자전거가 있는데 왜 무식하게 맨몸으로 달리기를 하느냔 말입니다. 더군다나 양반은 뛰어다니면 안 되는데, 자랑스러운 김해 김 씨 64대손인 제가 자유 의지로 헥헥거리며 달리기를 해서야 되겠냐고요. 스스로를 ‘초보 러너’라고 소개한 지 반 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땀을 뻘뻘 흘리며 고등학교 운동장을 걷고 있는 과거의 저에게 해 준다면, 그 애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집니다.

6개월간의 해외 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체력을 길러야 한다’ 였습니다. 6개월 동안 약한 허리가 삐끗해 움직일 수 없을까 봐, 잠이 부족해 하루 종일 비실거리면서 다닐까 봐 걱정을 끊이지 않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헬스장에 가서 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덤벨을 들어올리는 아저씨들 틈에서 운동하기는 싫고, 수영이나 스피닝 강의를 등록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달리기는 꽤나 ‘가성비 좋은’ 운동이었습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달리기 어플리케이션의 성우의 지시에 맞춰 일 분 달리고 이 분 걷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2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어요. 이 짓을 8주 동안 하면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성우의 호언장담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며 처음 가 보는 길을 달릴 때 느꼈던 해방감은 무엇보다 진실된 감각이었습니다. 그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습하고 더운 여름날 동안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어요. 그리고 8월의 어느 날, 저는 부산의 한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30분 달리기에 성공했습니다. 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성취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초보 러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 8주 간 30분 달리기 도전에 성공한 과거의 하이바. 10개월 동안 지금까지 약 400km를 달렸습니다.

슬슬 ‘초보 러너’ 딱지를 떼고 ‘중견 러너’가 되고 싶은 저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는데요. 바로 새벽같이 일어나 해가 뜨기 전에 한강을 달리는 것입니다. 사실 살면서 딱 한 번 한강에 가 봤지만,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이 한강에 가서 달리기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거든요. 최근 제가 푹 빠져 있는 박재범 씨도 한강에서 8km 훈련을 종종 하기도 하고요. 이시영 씨도 예능에 나오셔서 새벽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했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볍게 10km를 달린 후 (사실 지금 10km를 달리진 못하지만…) 멋지게 땀에 젖은 얼굴로 라면을 끓여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제가 상상하는 ‘중견 러너 하이바’의 모습입니다. 어쩌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달리는 박재범 씨를 만나 반갑게 아는 척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하하. 저처럼 한강에 대한 로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아래 [나만의 한강 로망 공유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공유해 주세요. 재밌는 로망들이 모이면 제 로망인 한강에서 그와의 러닝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풀어 볼게요. 범이 오빠 (죄송합니다) 회사의 소속 가수인 후디(Hoody) 씨의 대표곡인 <한강> 뮤직비디오를 첨부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