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사무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이바입니다. 추석 연휴는 잘 지내셨나요? 부녀자들도 추석을 맞아 한 주 쉬어갔었는데요. 저희를 그리워하신 분이 있다면 소리 질러 주세요!!! (구독자님들의 방이 잠깐 시끄러웠으리라 믿을게요... 😅) 오늘 부녀자들은 지난 호에 이어 <사무실>을 주제로 한 글 두 편을 보내 드릴 텐데요. 지금 사무실에서 이 메일을 읽고 계시는 분, 사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 잠깐 사무실을 떠나 휴식을 취하고 계신 분 모두 공감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부녀자들, 지금 시작할게요! TODAY'S PREVIEW 💭 하이바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대한민국 신입 직장인 파이팅! 까마귀의 < 시네마리아 > : 집과 일터를 분리하는 법 하이바 💨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대한민국 신입 직장인 파이팅! ▲ 출근 전 모든 직장인의 mood 안녕하세요! 하이바입니다. 저는 이제 회사원의 신분에서 벗어나 개강 후 대학생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인데요. 퇴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매일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사무실로 출근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압박감에 시달리곤 했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회사에 다녔었다는 사실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반 백수의 생활에 완벽히 적응했지만요. 오늘은 점점 지워지고 있는 인턴 생활의 기억을 되살릴 겸, 가장 기억에 남는 사무실에서의
추억 세 가지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1. 저한테 하신 말씀 아니었어요?
제가 입사한
지 두 달쯤 지났을 때, 사업 기획서를 준비하고 작성하는 업무를 맡았었어요. 업무 보조에 가까운 일만 하는 인턴에게 주어진 과분하고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죠.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꼭 통과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서 쓰기도, 배경 지식 공부도 열심히
하며 어깨에 힘이 가득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상사 분께서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던 저는 상사분께 위로 겸 격려의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상사
분의 모든 멘트들에 맞장구를 치며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말은 “하이바 씨, 나
통화 중이야…” 였답니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이불킥을 하게 되어요. 2. 어... 사무실이 왜 이렇게 시원하지?
이번 여름은
정말 ‘뜨겁다’ 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비도 잘 오지 않고, 강렬한
햇빛이 가시지 않아 시원한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너무 더웠던
기간에는 주말에도 사무실로 출근해 에어컨 밑에서 할 일을 했을 정도였어요.
여전히 무더웠던
여름날의 아침, 저는 여덟 시 오십 분쯤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분명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는데,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저는 등골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습니다. 평소에는 여름밤의 열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던 사무실이 이상하리만치 너무나 시원하고 쾌적했기 때문이에요. 어제 에어컨을 끄는 것을 잊은 채 퇴근을 했던 것이지요. 다행히도
제가 그날 아침 첫 출근자여서 실수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퇴근 전 창문, 컴퓨터, 에어컨, 전등
모두 꼭꼭 확인하세요! 3. 아침에 난 잠을 깨 일어나~ 지각이라고
말해~ (어휴 미친 인턴아)
회사 일이
한창 바빴던 어느 날 밤, 저는 일찍 잠에 드는 것이 아닌 음주를 선택했습니다. 내일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보다 현재 만취하는 것이 더 시급했거든요. 와인
반 병을 마시고 잠든 다음 날,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깨 알람을 끄고, 십 분쯤 뒤에 다시 울리는 알람을 들으며 일어나거든요. 하지만 그날 아침, 저는 그 어떤 알람 소리도 듣지 못한 채 눈이
떠졌어요. 알람 시간보다 일찍 일어났다기에는 몸이 지나치게 가벼웠습니다. 다급하게 시간을 보니 여덟 시 사십 분이었어요.
지금이라도
회사에 연락해서 오늘은 못 나간다고 할까. 너무 아파서 병원에 왔다고 거짓말을 할까. 일 분 정도 고민했지만, 너무 바쁜 시기라 제가 출근을 못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어떻게든 지각을 면하기 위해 화장실로 튀어갔습니다. 찬물에 머리를
박박 감고, 아무거나 집히는 옷으로 갈아입은 후 계단을 뛰어내려가며 따릉이 어플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도 집 근처에 한 대가 남아 있었어요. 자전거에 올라타 미친
듯이 페달을 밟은 후 회사 앞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했는데, 여덟 시 오십칠 분이었어요. 회사 근처에 살기로 결정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적고 보니 사무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모두 저의 실수나 어리바리한 행동과 관련되어 있네요. 신입
인턴 타이틀을 달고 했던 일들 중 80% 정도가 ‘실수’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이전의 실수를 걱정하는 동시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그와
동시에 또다른 실수를 수습하는 대한민국의 신입 직장인 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조금이나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신입 직장인 파이팅입니다!
▲ 직장인 신분으로 지냈던 모든 순간들 <집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을 위한 까마귀의 팁>
저는 대부분의 시나리오를 집에서 작성하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시나리오 작가들 또한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가장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집은 휴식 공간이자 일을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누구나 통근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겠죠. 오피스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집에서 시나리오를 적는 사람들의 하루가 부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근은 집과 직장을 심리적으로 분리하는 하나의 의식과 같은 역할을 한답니다. 그래서 통근이 아예 없으면, 즉 재택근무를 하면 일의 능률이 안 오르고 휴식도 잘 안 된답니다. 집이 곧 오피스인 시나리오 작가들을 위해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일을 분리하는 방법을 준비해봤습니다. 1. 옷을 출근할 때처럼 차려 입는다. 복장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집중해서 관찰해야 하는 상황에서 흰 실험실 가운을 입으면 실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있답니다.
2. 2업무 시작과 끝에 방의 조명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얀 조명으로 일을 하다가, 휴식 시간이 되면 조명색을 노란빛으로 바꾸게 되면 간단히 색으로 공간을 분리 할 수 있습니다.
3. 3. 팔다리 운동을 하거나 잠시 산책을 갔다 오는 것도 좋습니다. 찌뿌둥하게 계속 앉아 있기보다는 중간중간 환기를 시켜주는 게 재택근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4. 일이 끝나면 컴퓨터를 천으로 덮어 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을 할 때만 일 생각을 하고, 일이 끝났을 때는 컴퓨터와 함께 일을 향한 정신도 로그오프를 해야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답니다.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