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만으로 늘 가득한 그런 내일로 가고 싶어

2021. 7. 7.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in 수영장

여러분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께 단독으로 제 글을 선보이는 날이자, 3주간 한 편의 글을 보냈던 부녀자들의 방학이 끝나는 날이기도 해요. 저는 어서 완전체 부녀자들(?)이 보고 싶어요. 여러분들도 그러시길 살포시 기대해봅니다.

날이많이 덥죠? 제철 과일 많이 드시고, 각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취미 하나씩 즐기시며 우리 여름을 이겨내 봐요.

그럼 이번 주의 부녀자들 시작하겠습니다.

TODAY'S PREVIEW 💭

레인🏂 의 <너도 알아야 하는>

: 그렇지만 지금도 수영이 좋아

"어떤 이야기는 소리 내어 말 하는 것만으로 조금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레인🏂 의 <너도 알아야 하는>

: 그렇지만 지금도 수영이 좋아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다. 오늘은 조금 개인적인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 여러 운동을 즐기고 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을 꼽자면 늘 수영이라 말하곤 합니다. 물 안에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느낌이 좋을뿐더러 제 몸과 물이 마주하며 나는 소리, 아무리 오래 운동해도 몸이 찝찝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수영이라는 운동의 큰 매력이기도 하죠.

제가 이렇게 수영을 좋아하게 된 건 여덟 살 때였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수영을 시작했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매일 수영을 했어요. 처음엔 여느 초등학생들과 같이 여름방학 특강으로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실력도 꽤 늘어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학교 대표로, 다음엔 구 대표로 마지막엔 시 대표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졸업 전 마지막으로 나간 대회에선 체육계 중학교에 입학 제의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취미였던 운동을 어쩌면 평생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을 하여 거절했지만요. 제가 무서웠던 건 혹독한 대회 준비를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회 일정이 잡히면 저는 학교를 마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함께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 반 친구들과 타임워치로 끊임없이 기록을 측정하고 0.1초라도 시간을 단축하기까지 끝없이 다시 스타트대로 돌아왔습니다. 스타트를 하고, 정신없이 50m 레인을 헤엄치고, 다시 물로 뛰어들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구역질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코치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자아이들만요. 앞 주자가 스타트 대에 올라갈때 까지 여자아이들은 차례로 코치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1.7m 깊이의 풀은 초등학생들에게 물론 깊었지만, 가장자리에 물이 빠져나가는 홈을 잡고 충분히 서 있을 수 있었어요. 그때의 저는 너무 어렸고 이 상황이 이상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코치님이 스타트를 도와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스타트 대에서 힘껏 발돋움하는 건 저였음에도 불과하고요. 왜 여자아이들에게만 그러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옆 레인에서 레슨을 하던 여자 코치가 저녁 주부반 수업을 듣던 엄마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어느 날 아침을 먹던 엄마가 저에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냐고 물었어요. 곱씹어보니 수영복 차림으로 누군가에게 안겨있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다른 코치님이 왔습니다. 그 사람은 왜 그랬던 걸까요? 답은 별로 알고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수영이 좋습니다. 여름이면 늘 수영장에 가고, 축축해진 머리를 흔들며 제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락스 냄새를 맡는 게 좋아요. 하지만 동시에 수영장을 떠올리면 그때의 기억이 함께 따라오기도 해요. 오늘의 이야기는 (제 글의 평소 기조와는 달리)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제가 꼭 한번은 말하고 싶은 이야기였기에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음속에 담아둔, 어딘가 크게 소리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피드백 란을 통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