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할로윈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이바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저는 수능과 맞먹는 수준의 시간과 노력을 수반한 졸업 시험을 치르고 왔는데요. 부디 제가 졸업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날씨가 부쩍 추워지는 중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뿅! TODAY'S PREVIEW 💭 하나, 하이바💨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방구석 할로윈을 책임져 줄 콘텐츠 추천! 둘, 까마귀🐚의 시네마리아 : 네스호에는 괴물이 살고 할아버지 마음에는 인어가 살아요. 하이바💨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방구석 할로윈을 책임져 줄 콘텐츠 추천! 안녕하세요! 하이바입니다. 할로윈 잘 보내셨나요?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려든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저는 할로윈을 기가 막히게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할로윈 이벤트가 한창인 오버워치를 4시간 했답니다. 오늘은 아직 조심해야 하는 코시국에 방구석에서 할로윈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1. 브루클린 나인나인 일명 ‘브나나’라고 불리는 시트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미드 좀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드라마이죠. 시트콤과 수사물 모두 좋아하는 저는 브나나 정주행을 다섯 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한 에피소드가 30분이 넘지 않는 길이에, 적당한 무게감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밥 먹을 때 딱 보기 좋은 드라마이거든요. 미국의 전통적인 시트콤은 할로윈,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과 크리스마스 같은 미국의 공휴일을 즐기는 모습을 시즌별로 보여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브루클린 나인나인 또한 할로윈 특집 에피소드를 시즌마다 공개하고 있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제이크 페랄타’가 ‘홀트 서장’과 함께 할로우니 특집 절도 게임을 하는 게 할로윈 에피소드의 주된 내용인데요. 절도 게임이라고 하니까 어감이 좀 이상하네요. Heist(강도, 절도)는 무언가를 몰래 도둑질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입니다. 오션스 8이나 괴도 키드 모두 이 절도 장르에 해당한답니다. 시즌별로 브나나 절도 게임의 우승자가 다르게 나오니 시즌별 할로윈 특집 에피소드들을 몰아보며 범인 찾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을 거예요! 2. 릭앤모티 릭앤모티는 미치광이 과학자 ‘릭’과 그의 조금 덜 떨어진 손자 ‘모티’의 공상 과학 우주 여행에 대한 애니메이션인데요. 사실 릭 릭앤모티에는 할로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에피소드는 없지만, 할로윈 무드에 딱 맞아 떨어지는 에피소드는 있답니다. 시즌 1의 에피소드 2, ‘잔디 깎기 강아지’예요. 릭은 모티의 수학 선생님이 모티에게 좋은 성적을 줘 언제든 손자를 여행에 데리고 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을 세우는데요. 바로 모티의 수학 선생님의 꿈 속에 들어가서 ‘모티에게 좋은 점수를 줘라’라는 메시지를 은밀히 전달하는 거예요. 하지만 예상 외로 수학 선생님의 꿈 속의 자아가 너무 터프하고 강력해 릭과 모티는 꿈 속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결국 그 꿈 속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역시나 그 사람의 꿈에서도 릭과 모티는 죽을 위기를 눈앞에 두고, 또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꿈속의 속까지 들어가게 되면 남아있는 감정은 ‘공포’밖에 없게 됩니다. 그 공포의 영역을 관장하는 인물이 바로 ‘무서운 테리’, 일명 ‘Scary Terry’랍니다. 손가락에 달려 있는 칼들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찢어죽이는 것이 직업이지만, 테리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있는데요. 그 고민은 직접 에피소드 속에서 확인하시길 바랄게요! 3. 귀멸의 칼날 사실 점점 할로윈과 관계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양심이 찔리는데요. 하지만 뻔한 콘텐츠 추천글은 여러분들에게 재미를 드릴 수 없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귀멸의 칼날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지브리 영화조차 잘 보지 않았던 저를 과감히 ‘오타쿠의 세계’로 끌어들인 대단한 애니메이션이에요. 말 그대로 귀신을 멸하는, 즉 없애는 것이 주된 내용인 ‘귀멸의 칼날’은 극장판 개봉 수익만 1000억을 넘으며 2020년과 2021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인 탄지로는 어느 날 도깨비(귀신)에 의해 동생인 네즈코를 제외한 모든 가족 구성원을 살해당한 아픔을 지녔는데요. 네즈코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도깨비로 몸이 변해버린 탓에, 탄지로는 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고자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사실 지금까지 공개된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1기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요. 1기 다음의 내용을 그린 극장판 ‘무한열차’를 보고 난 뒤로 저는 귀멸의 칼날에 푹 빠져 만화책 전권을 구매해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답니다. 어두운 밤, 도깨비들의 목을 댕강댕강 잘라야만 하는 사연들을 지닌 영웅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귀멸의 칼날 정주행을 시작하세요! 지금까지 할로윈에 어울리는 콘텐츠 세 작품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세 작품 모두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면, 손 번쩍 들어 주세요. 평생의 콘텐츠 짝꿍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제가 꼭 붙어 다닐 테니까요. 그밖에 할로윈과 어울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으신 분들, 피드백함에 꼭 글을 남겨 주세요. 그럼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까마귀 _ 시네마리아 네스호에는 괴물이 살고 할아버지 마음에는 인어가 살아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내 눈에는 보였다. 아마 그건 내가 증조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일 것이다. 처음으로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 내게 보였던 게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신 날이었다. 3일 내내 비가 계속 오다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가 그쳤다. 가족들은 하늘이 개고, 뜬 무지개를 보며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할아버지는 동네의 소문난 이야기꾼이었다. 평소에는 엄격하다가도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할아버지의 생기 없던 눈은 번쩍거렸다. 나이가 들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 둘 씩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끝까지 잊지 않았던 이야기는 인어에 관한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젊은 적 배를 타셨다. 영화 해무에 나오는 같은 배 말고 진짜 큰 배를 타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배에서, 막내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젊은 할아버지에겐 가까운 일본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는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 막내로 지내며 궂은일을 도맡아 해, 할아버지는 밤낮없이 배 위에서 일을 했다. 처음으로 배에서 푹 잠에 든 날, 일본 항구가 저 멀리 보였다. 선착장까지 꽤 남은 거리인데도, 할아버지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느꼈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슬퍼져 소리에 맞춰 함께 울고 있는 스스로를 할아버지는 발견했다. 항수병도 아니고, 연인을 잃지도 않았고, 일이 울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나서, 할아버지는 배 한켠에 숨어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았다. 그 울음소리의 원천을 찾아낸 것은 일본 선착장에 도착해서였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그물에 걸린 여인이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고 한다. 선착장의 그 누구도 여인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자기 일들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도와주기 위해 여인에게 다가갔고, 그때서야 그녀가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하반신은 물고기처럼 비늘로 다 덮여 있었고, 그 누구보다 서럽게 울 줄 아는 여자였다. 캐리비안 베이의 해적에 나오는 인어처럼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할아버지는 인어에게 모든 걸 다 줘버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결국 그녀도 그물에 잡힌 물고기였고, 돈을 내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존재였다. 막내였던 할아버지는 돈을 꾸러 동료들을 찾아갔고, 돈을 다시 들고 왔을 때 이미 인어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한평생 그 인어를 그리워하며 살아갔다. 나는 한 번도 이 이야기를 믿어본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마지막에 모두가 절을 해서 할아버지의 나가는 길을 안내할 때였다. 어린 나는 가만히 있는 법을 모르는 아이였고,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고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때 얇은 향 연기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고개를 숙여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확인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점점 내 순서로 가까이 오자, 혼날까 무서워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나이가 좀 들어서야 그게 할아버지의 영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더 이상 귀신도, 인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그들이 존재하고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 날이 흐린 날 바다에 가면 아직도 나에겐 서글픈 여인의 울음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온다. 오늘의 이야기들은 어떠셨나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피드백 남기기를 클릭해주세요!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