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공원 매미 우는 소리가 진하게 들려오는 8월이 왔네요. 우리나라 매미는 약 7년을 땅속에 살다가 짝짓기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답니다. 밤 산책을 하다 보면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데요. 원래 매미는 낮에만 우는 곤충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최근엔 도시의 불빛 때문에 밤에도 울게 되었다고 하네요. 낮과 밤 가리지 않고 구애하는 사랑꾼 매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부녀자들의 글 재밌게 읽어 주세요 :-) TODAY'S PREVIEW 💭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 북적이는 서울에서 쉴 곳을 찾는다면 "스트레스는 훌훌 털어버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아요." 까마귀의 <시네마리아> : 8월의 저체온증 "우리 사이의 은유가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트윙클🌱의 <반짝이는 구석> 북적이는 서울에서 쉴 곳을 찾는다면 서울에 산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는 일입니다. 물론 그만큼 치뤄야 할 대가와 장벽이 높기도 하지요.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더욱 말입니다. 저는 대체로 ‘서울’이 주는 이점들을 크게 반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것만큼은 정말 좋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서울 속 여러 공원들입니다. 산중턱의 작은 아파트에서 자란 저에게 평지에 조성된 공원은 그야말로 도시의 상징 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는 서울 안의 공원들을 자주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오늘은 저처럼 공원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공원 세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너무 유명해 말 할 필요가 없는 한강공원들이나 서울숲 등은 제외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 중 잘 모르셨던 공원이 있다면, 선선한 바람이 불 무렵에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제목을 클릭하면 관련 홈페이지로 이동 ☝ 서울창포원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916) 첫번째로 소개하는 이 곳은 붓꽃으로 유명한 공원입니다. 계절마다 피는 다양한 종의 붓꽃들과 함께 여러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데요. 식물들을 따라 천천히 산책도 즐기고, 중간에 위치한 잔디마당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이미 피크닉 성지로 알려져 사람들에 치이기 쉽상인 한강공원이 싫으시다면 이곳이 제격일 거예요. 또, ‘책읽는 언덕’에서 잠깐 쉬며 독서를 하는 것도 추천! 다만, 이곳에서는 식물의 안정적인 생육을 위해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니 꼭 참고하셔서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 백사실계곡 (서울 종로구 부암동 115) 갑자기 웬 계곡인가 싶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치만 여러분 서울에, 그것도 종로구에 계곡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서울의 청정 계곡인 이곳에는 도롱뇽이 산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물론, 발 담그고 수박을 쪼개 먹을 수 있는 피서지로서의 계곡은 아니지만 이곳 숲길을 걸으며 바람과 물줄기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힐링 일거예요. 종로구에 위치한만큼 자차가 없어도 방문하기 용이하고, 근처 부암동이나 조금 아래 서촌까지 함께 들린다면 색다른 하루를 즐기기에 손색없을 최고의 장소입니다. 👌 하늘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1-72) 아마 앞에서 소개한 두 장소보다는 잘 알려진 곳일거라고 예상됩니다. 이곳 하늘공원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기념해 도시의 생활폐기물로 오염된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개원한 공원이라고 합니다. 지도를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인근에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월드컵공원, 난지한강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모두 합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이 된답니다. 규모가 큰 만큼 자전거를 타고 공원 내부를 쌩쌩 달리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실제로 저는 분명히 하늘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망원한강공원까지 가있었던 적이 있답니다. 그만큼 걱정없이 멍때리며 자전거타기 좋은 이곳에서 스트레스는 훌훌 털어버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아요. 제 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8월 26일부터 인근에 위치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니 함께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까마귀의 <시네마리아> 8월의 저체온증 몇 달 만에 영화관에 갔어. 2시 40분, 3시 10분, 3시 30분. 시시한 영화들이 상영
중이었어. 한참 동안 상영시간표를
보다 그냥 영화관을
나왔어. 살에 팝콘 냄새가
배었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다 길을
따라 걸었어. 발에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금방 얼굴이
빨개졌어. 더위를 피해 길
끝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았어. 올곧은 나무들이
참 예뻤어. 파란색 긴 팔을 입은 아저씨가
비둘기에게 밥을 주고
있었어. 아저씨가 움직일 때마다
비둘기가 날갯짓을
하더라. 콘크리트 바닥이 엄청나게
뜨거워 보였어. 아저씨, 저도 해봐도
돼요. 처음으로 낯선 사람한테
말을 걸었어. 아저씨가 내
손에 모이를 한 움큼
쥐여줬어. 아저씨는 매일 이곳에
나온대. 아저씨랑 미친 사람처럼
모이를 던졌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느껴졌어. 한 움큼 던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했어.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야
비둘기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어. 고양이한테 인사하듯
눈을 감았다 떴어. 내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비둘기가 날개를
퍼덕여. 이름 모를 칵테일
바에서 영화 이름을
딴 술을 마셨어. 사장님이 민트 초콜릿 향 후카가
새로 나왔다고 알려줬어. 너랑도 여기에 와봐야지. 민트 초콜릿 맛 연기를
뿜으면 덧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냐고 또
물어봐야지. 네가 민트 초콜릿이라고 대답하면
난 그때와 같은
반응을 보일 거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칵테일 바를 나왔어. 비둘기 아저씨도, 비둘기도 없는
공원에 다시 앉았어. 여기 공원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콘크리트 사이로
피어나는 꽃들이 참
예쁘네. 꽃만 보면 너와
함께 봤던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떠올라. 현실은 <어댑테이션>처럼 꽃
사이에서 서로 총질을
하고 있지만. Take me to your garden. 내 등의
타투를 여전히 떠올리니. 결국, 이 타투가
나를 이끈 곳은
정원이 아니라 공원이구나. 그래도 누구나 오고
가는 공원에 드나들었던
기억이 나빠지는 건
아니더라. 언젠가 너와 이
공원에서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으니깐. 그땐 인사
없이 심심한 하루를
보내고, 함께 술에 취해
잠들자. 우리 사이의 은유가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어쨌거나 오늘 밤도 푹 자. 안녕. 🐚 까마귀가 추천하는 오늘의 영화 🐚 ![]()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 (2014) ![]() < 어댑테이션 > (2002) 🙉 잇츠 피드백 타임 🙈 💌구독자님의 피드백 💨트윙클&까마귀의 피피드백 저희에게는 흔한 이야기가 구독자님께는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오셨다니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최첨단 기술을 놓치지 않는 부녀자들이 되겠습니다. 화이팅😂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부녀자들 hellosilverrain@gmail.com 인스타그램 @bunyujas 수신거부 Unsubscribe 부녀자들 hellosilverrain@gmail.com 인스타그램 @bunyujas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