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수영장 모두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거의 매일 따릉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어요. 달리기와 자전거, 수영 실력을 키워 언젠가 철인삼종경기에 도전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합니다. 사실 수영은 아직 못해서 친구에게 수영 과외를 받기로 했지만요. 이번 <부녀자들>은 여름의 시작을 맞아 수영장으로 떠나 보려고 해요.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 당분간 이번 주를 시작으로 부녀자들은 한 주에 글 하나씩을 보내 드립니다. TODAY'S PREVIEW 💭 하이바 💨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아니.. 나 진지해... 말해 봐, 스윙스" 하이바 💨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수영장 간접 체험시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바입니다. 저는 사실 마지막 수영장 방문이 초등학생 때인데요. 수영을 못하기도 하고, 물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워서 갈 일이 잘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날엔 아무 생각 없이 차가운 물속에 첨벙 하고 뛰어들고 싶습니다. 7월에는 친구에게 수영하는
법을 배워 볼 생각이에요. 오늘은 수영장 간접 경험을 위한 콘텐츠 추천글을 준비해 왔어요.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음악을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날씨는 푹푹 찌지만 당장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을 때, 시각적인
시원함을 공략해 보아요! [영화 🎬 ] 워터 릴리스 ![]() ![]() 혹시 일명 ‘불초상’이라고 불렸던 셀렌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우리 나라에서 의도치 않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15만 명에 가가운 관객수를 모았는데요. ‘워터 릴리스’는 셀렌 시아마 감독의 초기 장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워터
릴리스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아델 에넬이 맡은 플로리안은 학교의 싱크로나이즈드 대표 선수로서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물이에요. 또다른 주인공인 마리는 플로리안을 남몰래 좋아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서툴구요. 그런 마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안나는 좋아하는 남자 아이의 관심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세
명의 등장인물이 선택과 갈등을 겪으며 성숙해진다는 점에서 흔한 청소년 성장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우리
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 청소년기 여성 퀴어의 고민과 혼란스러움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점, 어린 아델 에넬의 아름다운 얼굴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점을
워터 릴리스만이 가진 특별 포인트로 꼽겠습니다. 하이바의 팁!
누구나 한 번은 바보 같고 맹목적인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억
저편에 남아 있던 짝사랑 상대를 생각하며 영화를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드라마 📺 ]셜록홈즈 ![]() ![]() 사실 셜록 홈즈는 영미권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본 경험이 있을 법한 드라마인데요. 셜록 홈즈는 제 영미권 드라마 덕질의 시작을 열어 준 드라마이기도 해요. 오타쿠
제작진들의 세밀한 연출, 당시 획기적이었던 적극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활용, ‘잘생김 연기’의 대가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은 중학생의 저를
셜록 처돌이로 만들었습니다. 셜록
홈즈를 본 지도 십 년이 넘은 지금,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 속 수영장 배경은 셜록 홈즈
첫 번째 시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시즌 내내 정체를 꽁꽁 숨기던 모리아티가 처음으로 셜록의 앞에 모습을
보이는 곳이 바로 수영장이거든요. 새파랗고 차가운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셜록과 모리아티라는 두 소시오패스의
첫만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이바의 팁!
저는 셜록 홈즈 드라마 시리즈를 죽도록 사랑했지만 시즌 3 이후 드라마의 전개가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해져 아직까지도 최종 시즌인 시즌 4의 에피소드들을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제 추천으로 ‘오늘 셜록이나 볼까?’ 생각하고 계신 분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셜록 재밌네~’ 하고 그 즉시 드라마
시청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 음악 🎧 ] Pool party
이 노래를 추천할까 말까 깊이 고민했습니다. 노래 속 가사의 거의 모든 부분이
현시대를 역행하는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그러다
진짜로 예쁜, 몸매가 예술인 애가 왔어 걔랑 닮았어 한예슬] 부분은
주먹을 꽉 쥐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는 극악무도한 파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 노래에는 듣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탑스타 섹시남에 빙의해 모든 비키니걸들을 홀릴 매력을 과시하는 괴물 래퍼 스윙스의 가사가 한마디 한마디 예술입니다. [어떤 여자들은 내가 돼지 같대 내 여자는 내게 말해 ‘우리 돼진
착해’] 부분은 다시 나올 수 없는 명문이에요. 사실 Pool Party라는 곡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피처링진의 집합에 있는데요. ‘Black and White’로 유명한 가수 지나, 2AM의 임슬옹, 그리고 윤종신이 이 곡에 참여했습니다. 피처링진만 들으면 이 노래가
댄스곡인지, 발라드곡인지, 힙합곡인지 예상이 안 될 정도인데요. 막상 노래를 들어 보면 네 명의 음색과 창법이 은근히 어울려 중독된답니다. 저는
운동할 때마다 생각 없이 들으려고 플레이리스트에 꼭 넣어둬요. 하이바의 팁!
가사 때문에 화가 나셔도 노래를 꼭 끝까지 들어 보세요. 곡의 마지막 부분에
윤종신이 특유의 창법으로 [이 노래에 내가 어울리니] [아니
나 진지해 말해 봐 스윙스] 라고 하거든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가사를 쓴 건지, 왜 녹음까지 해서 곡에 집어넣은 건지,
이렇게 인위적으로 위트 있으려고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서 어질어질해집니다. 본인도 모르게 ‘풉’하고 웃을 수 있으니 공공장소에서는 입에 힘을 꾹 주고 들으시길
추천드려요. 지금까지 수영장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 노래를 추천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어려분들은 ‘수영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콘텐츠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혹시
저처럼 시대에 역행하는 노래를 남몰래 듣고 계신 분 계신가요? 뉴스레터 마지막 피드백란에 여러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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