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C방 ✋ 트윙클입니다! 잠깐 집 앞에만 나가도 땀이 눅진하게 나는 날씨네요. 이런 날이면 더욱 에어컨 빵빵한 PC방 의자에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한지도 벌써 5일째인데요, 덥고 지치는 요즘 우리들의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행사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녀자들의 이번 레터도 여러분께 올림픽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부녀자들 in PC방> 두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TODAY'S PREVIEW 💭 트윙클 🌱 의 <반짝이는 구석> : 게임도 못하는 내가 PC방에 가는 이유 "그러게 말입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그 음식들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까마귀 🎓 의 <씨네마리아> : 나의 라칸을 찾아서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트윙클 🌱 의 <반짝이는 구석> : 게임도 못하는 내가 PC방에 가는 이유 저에게 PC방은
그다지 친숙한 곳은 아닙니다. 십여 년 전 명절마다 사촌 오빠들을 따라 가던 곳, 노트북이 없을 때 숙제를 하러 급히 다녀오던 곳, 혹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팅을 하러 가던 곳. 이처럼 PC방은 제게
낯섦과 긴장감이라는 인상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곳의 담배냄새와 여기저기서 소란스럽게 들리는 게임
용어들에 더욱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PC방을 좋아합니다. 그 모든 불호 요인들을
상쇄시키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기껏해야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들일텐데 왜 호들갑이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그 음식들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요. 그 맛에 길들여진 저는 어느새 친구들이 PC방에 가자는 말만 하면
군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답니다. 비록, 빛나라
지식의 별 스펀지처럼 왜 유독 PC방에서 먹는 라면이 맛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드릴 수는 없지만 언제
무엇을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저처럼 PC방에
먹으러 가는 분들을 위해서요! 1. 긴장되는 순간에는 단짠단짠 짜계치😲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 PC방에 가는 가장 흔한 이유는 수강신청과 각종 티켓팅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너무 긴장한 바람에 빨리 도착해 시간이 남아도시나요? 그럴 땐 짜장라면으로 긴장감을
달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왜 하필 짜장라면이냐고요? 국물라면은
잠깐 사이에 불어버리고, 붉닭xx면처럼 매운 라면을 드시면
중요한 순간에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불참사가 일어날 수 있답니다. 달콤짭짤한 짜장라면으로 긴장감과 허기를
달래며 전투의지를 다져보세요!
Ps. 무더운 여름에는 비빔면도 좋은 선택입니다. 2. 즐겜하고싶은 초보게이머라면 감자튀김 💪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PC방에 가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간식은 감자튀김입니다. 게임에 큰 흥미가
없는 저는 친구들과 오버워치 게임을 할 때면 한 판에도 열댓번씩 제 캐릭터를 죽이곤 합니다. 그때마다
부활을 기다리며 시켜놓은 간식을 먹는데요, 생각보다 캐릭터는 빨리 부활하더군요. 라면 면치기를 하다 말고 허겁지겁 다시 키보드로 손을 가져가야 하는 순간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 가장 신속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감자튀김이 있습니다. 젓가락을
잡는데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고, 한 번에 여러 개를 먹을 수도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불지도 않고요. 요즘엔
시즈닝과 토핑도 다양하니 천천히 먹거리 주문코너를 살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거예요! Ps. 아이스티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3. 이것저것 다 했는데도 충전 시간이 남았을 땐? 만두와 떡볶이 😵 친구들을 따라 야심차게 2,3시간 충전을 했는데 게임은 질리고, 더 이상 컴퓨터로 할 일이
없으시다고요? 떡볶이와 만두로 본격 식사를 하실 타이밍입니다.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저는 PC방 냉동만두를 처음 먹고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편의점에서도 다 파는 6구짜리 냉동만두지만, 그 당시 처음 맛본 냉동만두는 정말 혁신적이었습니다. 만두만 먹기는
심심하니 떡볶이도 하나 시킬까요? 조금 큰 체인 PC방이라면
떡볶이도 다양하게 팔고 있을 거예요. 기호에 맞게 주문해 만두를 찍어 먹으면 여느 분식집 부럽지 않은
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Ps. “진짜”게이머 친구들은
피시방에서 음식을 거의 먹지 않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PC방에서 음식은 커녕 가는 것 조차 자제해야 할 시기이지만, 미래의
어느 날 PC방에 가실 저와 같은 겜.알.못. 여러분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 우리 게임은 못 즐기더라도 음식은 즐길 수 있잖아요? 😂 까마귀의 < 시네마리아 >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잘 모르신다구요? 챔피언 이름을 클릭해보세요! 나의 라칸을 찾아서 태어나기 전 신이 내게 카드를 내밀었다. 156가지의 모습 중에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니. 카드를 뽑는 순간 내 모습이 결정된다고 하니 아무것도 고를 수가 없었다. 신은 나를 기다리고, 태어날 사람들의 줄은 밀려 있었다. 신이 한 번 더 내게 물었다. 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뭐니. 사랑이요. 신이 고민하다 영화 소울처럼 나를 지상으로 밀었다. 나는 내가 어떤 카드를 쥐었는지 보지 못한 채로 태어났다.
영혼은 둘로 나뉘어 끊임없이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업사이드다운의 대사처럼 나는 영원의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근데 삶은 영화가 아니다.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신이 내게 최악의 카드를 준 게 분명했다. 이번 생은 꽝이구나. 나는 다음에 더 좋은 카드를 뽑기로 하며 이번 생을 포기하기로 했다.
시간을 흘려보내는데 게임만 한 건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환사의 협곡을 찾았다. 패치가 시작되면 침대에 누워서 벽지를 바라봤다. 짧은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패치가 끝나니 새로운 챔피언이 생겨 있었다. 자야. 보자마자 내 카드가 자야라는 걸 깨달았다. 자유를 닮은 이름과 빨간 머리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당당하게 고개를 든 모습이 나랑 닮아 보였다.
내가 자야를 고르는 것과 동시에 라칸을 고른 사람이 있었다. 내가 어디로 갈지 아는 것처럼 앞질러 가 와드로 길을 밝혔다. 상대를 지나치게 공격하여, 위험에 빠질 때마다 라칸은 점멸을 써 대신 죽어줬다. Q를 날리고 내 피를 채우기 위해 달려오는 라칸이 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리처럼 예쁘지도 않고 룰루처럼 귀엽지도 않은데, 왜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걸까. 입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라칸이 나를 사랑할수록 나는 불안해졌다.
-각자 흩어지면 내가 널 찾을게
-우리? 안 흩어져
우리는 그 후로 자주 서로를 찾았다. 게임을 켜면 언제나 라칸은 온라인이었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초대했다. 우리는 협곡 최고의 듀오였다. 어느 바텀 듀오도 우리를 이길 순 없었다. 잘 때를 빼놓고 항상 디스코드를 켜고 살았다. 우리가 나눈 문장들이 우리의 사랑을 증명했다. 라칸을 만나러 가야겠어. 라칸에게 만나자는 말을 남겼다. 채팅을 치자마자 라칸의 상태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내 사랑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나는 너 없이 못 살아. 모든 곳에서 라칸을 찾아 헤맸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라칸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를 찾기 위해 더 집요하게 인터넷을 뒤졌다. 우리가 나눴던 대화, 채팅을 통해 그의 위치를 알아냈다. 생각보다 빨리 라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피시방 23번 자리. 그는 맨 안쪽 구석자리가 제일 좋다고 했다. 자야처럼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그를 만나러 갔다. 자리가 가까워질수록 시큼한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라칸의 자리에 도착하자 키보드, 모니터, 마우스 모든 곳에 미끌미끌하게 기름이 묻어 있었다. 왜 라칸이 아니라 탐켄치가 그의 자리에 앉아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뒤에 가만히 서서 그의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모니터 안에는 내가 아는 라칸이 있었다. 탐켄치가 내 사랑을 삼켜 버리고 라칸 행세를 하는 게 분명했다. 탐켄치의 배를 갈라 라칸을 되찾아야만 했다. 달려가 입을 벌릴 때까지 키보드로 탐켄치의 머리를 내리쳤다. 입이 둘로 나뉠 때마다 내가 사랑하는 라칸이 갇혀서 소리를 지르는 게 들렸다. 배가 완전히 갈라지자 피투성이 라칸이 고개를 내밀었다. 날 왜 사랑해? 라칸이 늘 묻듯이 내가 물었다. 나중에 해. 빨개진 라칸이 내게 답했다. 아~ 사랑은 고통이어라. 본체 속 돌아가는 무지갯빛 팬을 바라보며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 까마귀가 전하는 오늘의 영화 🐚 ![]() < 소울 > (2020) ![]() < 업사이드 다운 > (2012) 💌 부녀자들의 피피드백 지난 주제였던 "수영장" 레터들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피드백을 모아 보여드려요😇 레인에게 온 피드백🏄 저는 방금 코로나로 7월 수영강습을 포기했는데 지금까지 배움의 조각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 맘이 헛헛하네요! 이 놈이 사라져야 할텐데...... 언젠가 꼭 한 레인에서 함께 수영 할 날을 고대해요!🏊 레인의 피피드백🏄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와 누구보다 빠르고 상쾌하게 레인을 질주하는 올림픽 수영 선수들의 모습을 보자니 저 또한 그 어느 때 보다 수영이 그리워집니다. 이전처럼 원할 때 언제든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자전거와 수영은 한 번 배우면 영원히 까먹지 않는대요. 다시 레인에 돌아갈 그날을 위해 저희 열심히 기다려봐요. 트윙클에게 온 피드백🌱 혹시 저만 링크로 이동이 안 되 나 요,,,?^.^
그래서 그냥 메일로 피드백을 보내요~
이번 호는 5점 만점에 5점~ 왜냐하면 방학 기분 좋게 잘 보내라구~~!!
맨밥에 콩이라니 쉽지 않네요...^^
저도 방금 수영장 가려고 짐을 싸뒀는데!
파란 물 속에서 동동 수영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고민이 많을 땐 고민도 풀리고! 운동도 되고!
제 방학 목표 키워드는 도전 이랍니다^^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해보려구요!
그리고 건강해지기~~^^
우리 모두 알찬 여름을 보내봅시다! 아좌좌~ 트윙클의 피피드백🌱 저번 레터에서 링크 실수가 있었습니다. 피드백 링크 연결이 안되어서 당황스러웠을 구독자님, 정말 죄송해요ㅠㅠ 그리고 메일로 대신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감동받았답니다! 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도전하는 방학이라니, 정말 멋진 분이네요. 이번 방학 키워드가 "존버"인 저로써는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독자님의 파이팅에 이 강렬한 햇빛마저 누그러질 것만 같아요! 까마귀에게 온 피드백👾 Z는 바보네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비겁하네요. 아가미를 준다는 건 더 깊은 바다를 준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원망을 하다니 Z가 너무 미워요. 까마귀의 피피드백👾 깊은 바다를 준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피드백 남겨 줘서 고마워요. 시간 맞는 날 우리 함께 바다에 가요.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