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물리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도 넓은 의미의 시장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물경제보다 가상경제가 확대된 작년과 올해에 가장 주목받은 시장은 단연, 가상화폐 시장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로 투자를 해보신 분들도 있겠죠? 오늘 모신 주인공 존버는 승리한다😡님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신 분입니다. 가상화폐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는 존버는 승리한다😡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 존버는 승리한다님이 비트코인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때는 작년 겨울, 주식투자나 비트코인을 많이들 한다는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옛날에 뉴스를 통해서 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도 했고, 한 거래소에서 신규투자자에게 삼천 원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그럼 그전까지는 다른 어떤 투자 경험도 없었나요?

😡 전무했습니다. 저는 학생이기에 씨드가 크지 않아서 주식보다는 파격적인 이익을 원했습니다. 주식은 일정 정도까지만 등락이 가능한데, 가상화폐의 경우 그런 제한이 없었기에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첫 종목 선택은 어떻게 하셨나요?

😡 우선은 메이저 코인을 위주로 샀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코인은 믿음이 안 가서 사지 않았고, 거래소 어플 내에 메이저 코인 중 두 번째로 큰 코인을 주로, 또 그것의 하위 코인을 분할해서 매수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비트코인 시장 분석 영상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눈팅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도움은 전혀 안 됐습니다. 다들 자신의 수익 자랑이나 자신이 투자한 코인을 위해 정치질을 하기에만 급급했지 노하우는 전혀 얻을 수 없었습니다.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쉽지 않은 시장인 것 같네요.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사실은 저도 제대로 설명할 수준은 아닙니다.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럴 거예요. 한마디로 가상에서 채굴한 코인으로 하는 주식 같은 개념이죠. 주식은 회사에 기반을 두고 그 회사의 정책이나 사업 등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다면 가상화폐를 움직이는 것은 소식입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가 자사 결제방식을 비트코인으로 하겠다고 한 것이 호재가 되어 관련 화폐가격이 움직였던 것처럼요. 물론 제 설명이 틀린 점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시장이라는 것!

🌱 그럼 코인이 아예 사라지기도 하나요?

😡 ‘시즌 종료’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이 침체하면 거래량이 거의 없어지는 것이죠.

🌱 아...... 그렇군요. 현재 존버님의 상황은 어떤가요?

😡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에서 빨간불은 상승, 파란불은 하락을 의미하는데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화폐가 파란불 상태입니다. 제 투자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오늘 5월 30일 기준으로 원금 63만 원에서 34만 원을 잃었네요…… 한 달 치 아르바이트 월급을 넣었는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십만 원씩 떨어져 있더라고요. 다시 오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는 눈물 나는 상황입니다.

🌱 맙소사, 닉네임이 슬프게 느껴지는 상황이네요. 처음의 목표는 어땠나요?

😡 치킨값 벌기가 목표였습니다. 저는 엽기 닭볶음탕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가격이 24,000원이라 딱 그만큼만 벌자고 생각했어요. 올해 초에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는 실제로 수익을 얻었죠. 소박한 목표로 시작하긴 했지만, 수익이 점점 커져 핸드폰 요금도 낼 수 있는 수준이 되니 욕심이 절로 나더라고요. 내가 한 달 동안 피땀 눈물 흘려 버는 돈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벌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 기억으로 재도전을 했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되었네요.

🌱 코인을 통해 희로애락을 맛보셨군요.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에 몸담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혹은 눈여겨본 뉴스가 있을까요?

😡 일론 머스크의 사기극(개인적인 표현)이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이었죠. 아무도 믿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이 시장에 현타가 오기도 했고요.

 개인적인 에피소드로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보라’라는 종목을 발견했습니다. 제 친구 이름과 같아서 거기에 투자할까 하다가 친구 이름 때문에 투자하면 혹시 손해를 봤을 때 괜히 혼자 친구를 원망할까 봐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보라’가 정확히 365.72% 상승한 거예요. 갑자기 엄청난 울분이 치밀어오면서 ‘우리 보라를 믿었어야 했는데……’ 싶더라고요. 여러분 투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서 경험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요?

😡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일단 휴대폰 스크린 타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또 돈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생기기도 했어요. 세상을 불신하게 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습관이 생겼네요.

  좋은 영향을 꼽아보자면 이 경험으로 성숙해진 것 같아요. 세상살이에 초연해지고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도모하는데 나도 내 살길을 똑똑히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뉴스에서 금융사기나 투자로 전 재산을 잃은 사람을 보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는 공감이 너무 잘되네요.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너무 쓴 성장이었습니다.

🌱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네요...... 앞으로도 투자 계획이 있으신가요?

😡 앞으로는 비트코인에는 얼씬도 안 할 예정이에요. 주식은 생각이 있긴 하지만 이전처럼 한 달 생활비를 투자에 올인하는 짓은 절대 안 해야지요. 저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 관련주에 투자를 생각 중입니다. 돈을 잃더라도 관심 분야라면 조금 덜 슬플 수 있으니까요.

🌱 오늘 정말 여러 가지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에게 비트코인 시장이란?

😡 병 주고 약 주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지금의 저에게는 금기어에요.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비트코인 절대 하지 마세요!